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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표지
해빗 표지

 

습관에 관한 책이 참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능한 행동을 작게 쪼개야 한다는 것과 기존의 습관이나 신호에 원하는 습관을 끼워넣어야 한다는 것 등은 거의 상식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랫 동안 습관을 연구해온 작가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객관성은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아?

 

이 책의 내용들은 다른 책들에서 나온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기존의 책들 역시 습관 관련 연구에서 나온 근거들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식과 기본적인 부분은 거의 같았습니다. 

 

가능한 습관을 쪼개서 부담없이 할 수 있도록 하고 반복을 통해서 습관을 들이는 것, 또 기존의 습관과 신호에 익히고 싶은 습관을 끼워 넣어서 반복을 쉽게 하는 것, 환경을 재구성해서 익히고 싶은 습관은 마찰력을 가능한 줄여서 하기 쉽게 만들고 없애고 싶은 습관은 가능한 마찰력을 늘여서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등의 줄기가 되는 방식은 매우 흡사합니다.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찾을 경우는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심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습관을 다루고 있다고 느껴서 추천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습관에 관련된 책을 적게 읽었거나 조금 더 깊은 관점으로 성공 뿐만 아니라 실패의 사례 역시 균형을 갖춘 관점으로 복습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어?

 

만약 저에게 『Habit』과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중 하나만 선택해서 읽으라고 한다면 『Habit』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습관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습관을 들이는 것을 성공하는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은 오랫동안 습관을 연구해왔던 연구자이기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감명을 받았고 실제로 어느 정도 습관을 수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새해 첫날 새해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하던 것과 좀 비슷하게 어느 새 느슨해졌던 것 같습니다. 분명 매우 좋은 책이긴 하지만 역시 전체적인 구성이 작가 개인의 성공 스토리 혹은 1%씩 성장을 반복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스토리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평범한 내 변화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고 실패 후는 조금 더 기죽게 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Habit의 저자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서 개인의 의지가 얼마나 쉽게 환경에 좌우되고 또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 통계적으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직시하면서 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떤 스토리가 아니라 실험을 통해서 가능한 객관적인 통제 속에서 이루어진 성과이기 때문에 그 객관성이 다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Habit을 통해 훨씬 깊이 제시하는 방법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어?

 

저자는 실험을 통해서 얻은 수치를 근거로 우리의 모든 행동의 43%가 습관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습관의 영역을 잘 계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 가까이가 우리가 의식하지 않은 채 무심코 하는 행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때로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용이 비쌉니다. 따라서 한정된 의지력이라는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부분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아주 저렴하게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습관을 활용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특별한 의지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먼저 환경을 통제하거나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서 문제를 목표치 이상으로 풀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테스트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줍니다.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과 5분 후 문제를 풀기 시작할 수 있지만 조용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상황.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두 번째 상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통제하는데 더 집중을 합니다. 

 

환경 통제의 효과는 심지어 마약과 같이 매우 심각한 중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실험에서 약 40명 정도가 마약을 끊기 위해서 치료를 받았는데 그 중에 성공한 사람은 아예 이사를 가서 환경을 완전히 바꾼 4명과 이전의 관계를 거의 끊고 새롭게 취업을 한 1명 총 5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의지력을 통해서 짧은 시간은 나쁜 습관이나 중독을 멈출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신호 속에서 그 저항은 오래갈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환경을 바꾸어야 습관이 바꿀 가능성이 생깁니다.

 

좋은 습관을 익히거나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려고 굳이 입술을 꽉깨물지 않는다

언제나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한 행동을 반복한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한번 시작하면 고민하지 않는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날마다 작은 성공을 쟁취한다.

그들은 투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 가지만 기억을 한다면 마찰력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든 지속하거나 잘 하려면 결국 에너지가 적게 들어야 합니다. 할 때마다 고민해야 하거나 하기 싫은 마음과 싸워야 하면 그때는 승산이 없는 것입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은 이길 수 있지만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고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두 번은 더 쉽습니다. 결국 가까이 하고 싶은 것에서는 마찰력을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멀리하고 싶은 것은 마찰력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 곧 힘입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행동에 돌입하기 전에 상황을 정리하고 환경을 재배열 해야 합니다. 만약 운동을 쉽게 하고 싶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피트니스 클럽을 등록하거나 런닝머신을 집에 두어야 합니다. 만약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매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야채와 단백질이 풍부한 다이어트 식을 1주일분 만들어 두고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해 두어야 합니다. 

 

반복은 정말 강력합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도 강요하지 않고 계속 급식에서 포함시켜 주는 것 만으로도 점점 섭취량이 늘어납니다. 물론 야채 자체를 완전히 거부하는 소수의 아이들도 있지만 반복해서 보는 것 만으로도 그것에 대한 감정이 편한다는 것은 작지만 강력한 지식입니다. 

 

이 책에서는 반복 이상의 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충고합니다. 반복은 습관을 들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매우 강력한 방법인 것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정말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가고 싶다면 의식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영역에 도달했을 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의식을 투입해서 상황을 다시 분석하고 도약에 필요한 것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반복하는 것만으로 치솔질의 대가가 되지 않는 것에서 분명히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습관은 분명 효율적이지만 때로는 습관을 다시 보기 위해서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습관을 파괴하거나 재구성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전반적으로 실험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을 한 그룹의 특성 뿐만 아니라 실패한 그룹의 특성도 동시에 인식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담담한 마음으로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그리면서 습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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